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있어보이기 대명절 설날을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또 더 나아가는 내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조카가 영어에 관심이 생겼는지 본인이 하던 핸드폰 게임의 영어단어의 뜻을 물어왔고, 언니와 형부가 답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나는 그 모습에 작아짐을 느꼈다. 모두 다 아는 쉬운 단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영어라는 주제가 내겐 할 말 없게 만드는 무게감을 준다. 한편으론 생각했다. 내가 영어를 아주 잘해서 멋진 이모, 더 나아가 멋진 가족이 되고 싶다고 그러나 외국어가 현란하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유전도 있다고 생각한다. 외가와 잘 모르는 친가까지 더해도 영어를 잘하는 가족을 본 적이 없다. 각 분.. 더보기 궁극의 인테리어 비법 눈앞에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에 어지럽다. 그 정보가 모두 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면 더더욱 마음의 짐이 되어 창의적인 일에 손을 댈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만다. 아아 이렇게나 생산성 없는 하루를 보내다니 허망하다. 그러나 모든 걸 무시한 채로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다. 애쓰게 기른 머리를 잘랐다. 간신히 허리에 닿을랑 말랑 했던 머리가 이제는 겨우 어깨를 덮는다. 가볍지만 편안하다. 모두 긴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했지만 내게 머리는 모래주머니이다. 일을 하기 앞서 청결하게 몸을 단장하는데, 긴 머리만으로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힘을 빼앗긴다. 자주 가는 카페가 어수선해지고 있다. 집에서 도망쳐 카페를 오는 카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보의 없음에 있다. 있다 하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가벼.. 더보기 먼길로 돌아갈까? 이 책의 제목은 내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는 영어의 관용구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루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면, 누군가 말하곤 했다. "집까지 먼 길로 돌아갈까?" 차를 몰고 있든 걷고 있든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 "좀 슬렁슬렁 가보자,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지금이 조금 더 길어지도록." 오래오래 계속 이어지도록. 금요일 오전, 기분 좋게 아침을 먹고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고자 카페로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잠시 주춤했지만, 모두 금요일을 즐긴다는 생각이 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맑은 겨울이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에 비치되어 있던 책을 잠시 살펴보았고, 서 있단 사실조차 까먹은 채 깊게 빠져든 문구가 있었다. 특별하지 않던 책 제목이.. 더보기 머쓱 하하하 백수 잉여가 된 붐따올시다. 차분히 책상 앞에 앉아서 고뇌하거나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 걸 보면 꽤 편안한 인생을 살고 있나 보다. 요즘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 굉장한 계획을 세워도 스트레스만 줄 뿐이지, 좋아하는 일은 하지 말래도 하게 된다 생각하고 그렇게 매일을 계획 없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욕구들을 쫓아서 살다 보면 분명 허무맹랑한 느낌과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싸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노트북을 들고 나와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무래도 제대로 사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행복하고 올바르고 멋진 인생 말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 기준에 돈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 더보기 내가 원하는 공간 요즘 공간 재배치에 열정을 쏟고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1번은 효율적일 것. 동선이 어지럽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을 것 2번은 편안함이다. 공간에 지내는 동안, 티비를 볼 땐 티비만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잘 때도 에어컨 바람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데스크에는 컴퓨터에 눈부시지 않게 간접등을 두는 것 3번은 절제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에선 오로지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며 내가 가져온 무언가에만 몰두하는 이유는 주변에 나의 손길이 필요한 무언가가 없어서 인데, 집에 가면 일단 보이는 집안일이나 고치고 싶은 것들이 잔뜩이며, 무엇부터 해야 하지? 생각하다가 지쳐서 그냥 침대에 누워버리고 싶다. 딱 필요한 물건 외엔 바깥에 물건이 꺼내져 있지 .. 더보기 편안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백수가 된 지 벌써 9일째, 우선 주변을 정리한다는 것 외엔 아무 계획 없이 편히 쉬고 싶어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벌써 11월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반절도 채 하지 못했고, 아침엔 늦잠을 자고 잠만보처럼 하루에 12~14시간을 내리 자며 뒹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새삼 시간이 빨리 지나갔음을 느낀다. 가장 큰 욕구는 주변과 마음, 그리고 컴퓨터 속 데이터를 차곡차곡 내 마음에 들게 정리하는 과정을 하고 싶었다. 뒤죽박죽 멋대로 하는 방식으로 근 몇년을 일하다 보니 내 주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 꽤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는 난 일이 끝나면 파일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바로 처분해서 책상 위에 필요한 것만 올려두는데, 그것이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 더보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정보 및 해석 오래 손꼽아 기다려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당일 오전 IMAX로 바로 볼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은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아이맥스로 보길 잘했다고 느꼈다. 화질이 늘어난 느낌이 없고 오히려 선명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욱 잘 표현되어 아이맥스를 추천한다. 특전은 영화 관람 후 번호표를 받아 순서대로 지급한다. IMAX는 전용 포스터가 따로 있어 기본 포스터와 함께 인당 2개씩 받았으며 그 외에 영화 이미지가 새겨진 티켓도 받았다. 꽤 퀄리티가 좋았다. 쿠키영상이 없다 하여 엔딩크레딧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나와 특전을 받았다. 잘 만들어진 영화일수록 한줄평이 어렵고, 주제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영.. 더보기 그냥 누워서 자는게 답이다 늦은 시간 커피를 마시거나 마음에 불편한 것이 있을 때 많은 것을 겪어 하루를 되돌아볼 때 이상하리만치도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내 숨은 자리에 고여 아래로 무겁게 내려앉아 늪을 만든다. 쉴 새 없이 바쁜 눈동자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갈 때 그냥 자고 싶은 내 마음은 매몰차게 내쳐진다. 뭐가 그렇게 미안하고 후회되고 걱정되는가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잘 기억도 나지 않을 하룻밤 동안 살아있는 굳센 규칙들 - 어제의 고민, 최다 지분은 방 구조를 어떻게 할까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작 방구조라는 단순함에 끝나지 않지만 그동안 어지러워진 보금자리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느꼈다. 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더라. 공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서 이 엄격한 인.. 더보기 이전 1 2 3 4 ··· 9 다음